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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7.9.5~9.15 / 9.19 ~ 9.29
장소 스페이스가창 B / 대구예술발전소 1층 1전시실

가 창 창 작 스 튜 디 오

2017 입주작가 개인전

 

 金光套美

금광투미_금빛 아름다움이 나를 감싸다.

 

Son, jun - young  손준영

 

2017. 9. 5 TUE - 9. 15  FRI

가창창작스튜디오 SPACE GACHANG B

Opening : 2017. 9. 5 TUE| 6:00 PM

 

 2017. 9. 19 TUE - 9. 29  FRI

대구예술발전소 | 1층 1전시실

 

2017-08-31 10;31;30.JPEG 

밝은 방 (La chambre claire)

 

안진국 (미술비평)

 

 

한 장의 사진이 어떤 볼거리를 주든, 그리고 그것의 방식이 어떠하든, 그것은 언제나 비가시적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바라보는 것은 사진이 아니기 때문이다.”

 

- 롤랑 바르트, 밝은 방, 김웅권 역, 동문선, 2006, p.19.

 

 

숨 쉬고 있는 과정적사진

카메라는 원래 방이었다. 카메라의 어원이 된 카메라옵스큐라(cameraobscura)’는 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라는 뜻이다. 어두운 방에서는 벽이나 지붕에 난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이 들어와 반대쪽 벽에 바깥의 풍경이 맺혔다. BC 4세기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이 이와 같은 어두운 방에서 바깥 경관을 관찰했다고 기록했다(자연학적인 문제들(Problemata Physica)). 15세기를 풍미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이 어두운 방의 원리로 원근법을 실험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어두운 방은 점점 발전하여 지금과 같은 카메라가 되었다. 결국 상징적으로 카메라에는 어두운 방이 존재한다.

사진을 전공한 손준영은 이 어두운 방의 존재를 감각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의 사진은 카메라옵스큐라의 작은 구멍을 통해 바깥 풍경이 벽에 드리운 것처럼 현실과 관계 맺고 있지만, 또한 작은 구멍 외에는 외부를 완전히 차단된 카메라옵스큐라처럼 현실과 단절된 공간을 사유한 흔적이 스며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표피적 시각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진에서 작동하는 근원적 메커니즘을 은유적 방식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방식은 자칫 잘못하면 시각성을 포기하는데 이르지만, 손준영은 결코 시각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그 너머에 존재하는 비가시성까지 다가선다. 사진의 비가시적 영역은 과거의 보존성’, 특정 순간만 추출한 표본성’, 사진은 사실일 것이란 명제를 기만하는 변형성등일 것이며, 카메라에 존재하는 어두운 과 경관을 평면에 안착시키는 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사진의 내면에 존재하는 근본 양식일 것이다. 손준영의 작업을 함축한다면, ‘’, ‘’, ‘보존’, ‘변형’,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함축은 작가가 사진의 비가시적 영역과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숨을 멈춘 결과적사진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적사진에서 여전히 숨 쉰다.

 

어두운 방에서 밝은 방으로

손준영이 사진의 작동방식, 그 근원적 방식을 사유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업은 사실상 사진 작업이 아니라, 퍼포먼스나 설치작업이다. 특히 2012년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이상의 날개(1936)라는 문학작품을 재해석하여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업은 손준영의 앞으로 전개될 작업 방식을 선제적이며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날개“‘박제(剝製)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며, 주인공의 공간()볕 안드는 방이 내 방이요로 알 수 있듯이 폐쇄된 공간이다. 그리고 아내의 방을 통해서만 외부세계에 나갈 수 있다. 이 소설은 여러 측면에서 사진의 특징을 은유하고 있는데,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라는 문장을 통해 사진의 특성인 보전성(박제), 변형성(되어 버린), 표본성(천재)을 암묵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폐쇄된 공간인 주인공의 방을 통해 어두운 방’(카메라옵스큐라)을 연상케 한다. 그런가 하면 주인공이 볕이 드는 아내의 방로 나와 그녀의 화장대에서 햇살이 비쳐 가지각색 병들이 아롱이 지면서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은 사진에서 의 작용을 연상시킨다. 이렇듯 날개는 내적으로 사진의 비가시성 특징의 여러 측면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는 소설이다. 손준영은 이런 소설을 택하여 사진의 시각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그것을 사진 작업으로 담아냈다. 사실 사진의 비가시성을 드러내기 위해 계획적으로 손준영이 이상의 날개를 작업의 모티브로 선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는 감각적으로 질을 감지하는 능력을 갖춘 것처럼 보인다. 이 소설이 사진의 비가시성을 내포하고 있었음을 그가 이미 감각적으로 알았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신작으로 선보일 설치 작품 <금빛 물들다>(2017)와도 연관된다. 이번 전시의 설치 작업 <금빛 물들다>에 대한 사유이다. 얇고 바스락거리는 금빛 응급 구조담요에 빛을 비춰 반사된 빛으로 전시장을 채우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이미 날개작업으로부터 잠재적으로 형성된 듯 보인다. 어떤 면에서 날개의 주인공이 아내의 방 화장대에서 아롱지면서 찬란하게 빛나는 빛과 관련되어 보이기도 한다. 다른 면에서 날개의 주인공이 폐쇄된 자기의 방 볕이 드는 아내의 방 거리(외부 세계) 정오의 옥상(가장 빛이 밝은 곳)으로 경험의 공간이 변화하는 내용은 선제적으로 이번 설치 작품 <금빛 물들다>를 암시한 듯 느껴지기도 한다. 다시 말해, 상징적으로 날개의 공간 변화가 어두운 방에서 밝은 방으로 전개된다고 봤을 때, 이번 <금빛 물들다>는 소설 내용의 마지막 단계인 빛으로 충만한 밝은 방을 구현하고 있는 듯 보인다는 뜻이다.

사진을 소위 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금빛 물들다>는 이러한 카메라의 작동 방식을 전시장으로 고스란히 옮겨온 설치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손준영은 작업실로 들어온 아침햇살이 금빛 응급 구조담요에 반사되어 작업실을 황홀하게 금빛으로 가득 채웠던 어느 날 아침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황홀함은 사실상 카메라 안에서는 매 순간 일어나는 일이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은 카메라의 어두운 방을 빛으로 가득 채우며 이미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 찰나의 순간 어두운 방은 밝은 방으로 변하여 찬란한 빛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카메라 작동방식은 작가의 사유를 통해 <금빛 물들다>로 전시장에 구현된다.

 

금빛이 된 삶의 흔적

손준영은 과거의 물건들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여전히 과거의 흔적이 묻어 있는 물품을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특성은 과거의 보존표본을 특징으로 하는 기록 매체인 사진의 특성과 많이 닮았다. 이번 신작에서는 그는 자신의 과거 물건에 대한 애착과 사라져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긴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연애편지(<Love letter from K>(2017))나 수첩(<금색수첩>(2017)), 즐겨 썼던 선글라스(<동대문 선글라스> 연작(2017)) 등을 금빛으로 칠하고 촬영한다. 또한, 거의 다 먹고 남은 사과 뼈대(<소비된 사과> 연작(2017))나 배 껍질(<소비된 배 껍질>(2017)), 호두 껍데기(<소비된 호두>(2017)) 등에도 금빛으로 칠하고 촬영한다. 손준영은 이러한 행위를 통해 소중한 과거와 사라져버린 것들을 아름답게(금빛 채색) ‘보존하려 한다. 소중한 과거와 거의 사라져버린 사물의 유사점은 둘 다 모두 언제 완전히 소멸할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 연약한 사물을 영원히 아름다운 것으로 남게 하기 위해서 금빛으로 채색하고, 그 모습이 영구 보존되길 희망하며 촬영을 한다. 사진 촬영에서는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기 직전의 바로 그 시간, 야경 사진가들이 어둠이 찾아오기 전이 제일 아름다운 순간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간직하고픈 과거와 소비된 사물에 금빛으로 채색하는 것은 상징적으로나마 그 아름다운 순간을 부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연약한 사물들이 금빛으로 채색되어 촬영되는 순간, 그것들은 아름다운 사물로 영원히 남게 되는 것이다.

 

흔들리는 사진의 사실성

이러한 사물들은 소중한 과거를, 혹은 소비된 사물을 대표하는 표본이다. 작가는 과거를 함축하는 것으로 편지, 수첩, 선글라스 등을 표본으로 선택했고, 소비를 상징하는 것으로 사과, , 호두 등을 표본으로 선택했다. 사실 우리가 찍는 모든 사진은 그 순간순간을 함의하는 표본이다. 우리는 모든 시간을 다 담을 수 없다. 하지만 한 장의 사진은 그 사진을 촬영한 시간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즉 그 시간의 표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진의 표본성은 사진의 내적 특징이다. 손준영은 2016‘Specimen(표본)’이라는 제목으로 연작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들은 사진과 타이포그래피(typography)가 결합한 디자인적 요소가 강한 이미지 작업으로, ‘사진을 보다글을 읽는다가 교차하면서 나타나는 생경함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 <The Specimen> 연작을 통해 사진이 글과 만났을 때, 매체의 특성을 상실하여, 낯선 이미지로 비치도록 유도했다. 작가가 이 연작의 제목은 ‘Specimen(표본)’으로 명명한 것은 사진 이미지 자체가 직접 표본이 될 곤충을 드러내기 때문이겠지만, 특정 시간을 함축하는 표본으로써 사진이 생경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The Specimen> 연작이 보여준 디자인적 양상은 이미 2011년부터 작가의 사진 작업에서 등장했던 양식이다. 손준영은 2011년부터 2012까지 <Renewal> 연작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이 연작은 흑백사진 위에 특정 부분을 파스텔 색조의 다양한 단색 이미지를 디자인적으로 채색 구성하였다. 이것은 사진이라는 사실을 환상적 세계 변형시킨 작업으로, 사진과 디자인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 우리는 사진이 존재하는 것(사실)을 찍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진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흑백사진만 보더라도 색채가 없는 세상은 사실적인 세상이 아닌, ‘변형된 세상이다. 손준영은 이러한 사진의 변형성을 디자인적 요소와 결합함으로써 변형된 환상의 세상을 우리 앞에 제시한다. 작가가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사진의 변형성이라는 사진의 내적 특징을 극단화시켜 드러내어 사실성이라는 사진의 권력을 흔들고 있다.

 

흑백 사진광의 시

흑백사진은 손준영 작가에게 자부심도 줬지만, 또한 한계를 느끼게 했다. 그는 학부 때부터 흑백사진 작업에 전념했고, 그게 사진의 진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넘을 수 없는 유리천장이 존재함을 느꼈고, 결국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럼에도 손준영은 마치 연어가 고향을 찾아가듯이 순간순간 흑백사진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작업했던 <34.9km> 연작은 그 바로 직전의 디자인적인 작업인 <Renewal> 연작과 전혀 다르게 정통 흑백사진이다. 그리고 그가 자신을 사진광(寫眞狂)’으로 지칭하며 작업했던 2016년의 <사진광의 시(寫眞狂之 詩)> 연작도 대부분 전통 흑백사진임을 알 수 있다. 손준영의 흑백사진은 이미지 너머에 존재하는 사유의 공간을 제시하려 한다. 결국, 그에게 흑백사진은 사유의 공간이다.

그의 작업 궤적에서 알 수 있듯이 손준영 작가는 치열하게 사진과 맞서며, 사진의 근원을 탐구한다. 그래서 그에게 사진은 세상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그는 사진을 사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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